항응고제와 치과 치료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면 발치와 잇몸 수술 뒤 출혈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두 약의 차이, 치료 전 약과 검사 확인, 치과의 지혈 방법, 귀가 후 출혈 대처를 설명합니다.
항응고제는 혈액이 굳는 과정을 억제해 혈전을 막는 약입니다. 복용 중에 발치나 잇몸 수술을 받으면 출혈이 오래갈 수 있지만 약을 스스로 끊으면 뇌졸중이나 혈관을 막는 혈전의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치과에서는 복용약과 치료 범위를 확인하고 필요한 지혈 방법을 준비합니다.

- 관련 의학용어: 항응고제(anticoagulant), 항혈소판제(antiplatelet drug)
- 용어 분류: 진료 과정
항응고제와 항혈소판제의 차이
혈관이 다치면 혈소판이 모여 상처를 막고 혈액 속 응고인자가 작용해 그 덩어리를 단단하게 만듭니다. 항응고제와 항혈소판제는 이 과정의 서로 다른 부분에 작용합니다.
| 구분 | 작용과 약의 예 |
|---|---|
| 항응고제 | 응고인자가 만들어지거나 작용하는 것을 억제합니다. 와파린, 아픽사반, 리바록사반, 다비가트란, 에독사반 등이 있습니다. |
| 항혈소판제 | 혈소판이 서로 달라붙는 것을 억제합니다. 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등이 있습니다. |
두 종류 모두 혈전을 예방하지만 같은 약은 아닙니다. 아스피린을 항응고제라고 부르거나 평소 ‘혈액순환제’라고 알고 있다는 이유로 약 이름을 생략하지 않습니다. 약 봉투나 처방전을 가져오면 치과에서 정확한 성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치료 전 확인
치과에 예약할 때부터 약을 복용 중이라고 알립니다. 약 이름과 용량, 복용 시간, 처방받은 이유를 전달하고 다음 정보도 함께 알립니다.
- 다른 처방약, 약국에서 산 진통제, 한약과 보조제
- 신장이나 간 질환, 혈액질환, 암 치료 이력
- 전에 이를 뽑거나 수술한 뒤 출혈이 잘 멈추지 않았던 경험
- 최근 약이 바뀌었거나 여러 혈전 예방약을 함께 먹는 경우
와파린을 복용한다면 최근 INR 검사 기록을 가져옵니다. INR은 혈액이 굳는 데 걸리는 시간을 기준값과 비교한 수치입니다. 치과에서는 최근 결과가 현재 약의 작용을 반영하는지 보고 치료 전 재검사가 필요한지 정합니다. 아픽사반 같은 직접 경구 항응고제(DOAC)는 와파린처럼 INR로 약효를 조절하는 약이 아니므로 같은 검사 기준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치료 범위와 약 조절
잇몸 위쪽의 충전 치료와 인상 채득은 대체로 출혈이 적습니다. 반면 발치, 잇몸 안쪽 청소, 잇몸 수술과 임플란트 수술은 출혈을 예상해 준비합니다. 발치도 간단히 치아 한 개를 빼는 경우와 잇몸을 열거나 여러 치아를 빼서 상처가 커지는 경우는 다릅니다.
많은 치과 치료는 약을 바꾸지 않고 진행할 수 있습니다. 치과의사는 약의 종류와 함께 먹는 약, 신장과 간 상태, 수술 범위를 보고 필요한 경우 처방 의사와 치료 계획을 조율합니다. 출혈이 더 예상되는 시술에서는 약의 복용 시점을 조정하거나 치료를 여러 번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치과에 간다는 이유로 전날부터 약을 끊거나 용량을 줄이지 않습니다. 약 조절이 필요하면 의료진이 변경할 복용분과 다시 먹을 시점을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심장 스텐트 시술 뒤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중단으로 생기는 혈전 위험도 확인해야 합니다.
치과의 지혈 방법
치과에서는 상처를 거즈로 압박하고 필요하면 지혈재를 넣거나 봉합합니다. 지혈재는 피가 멎도록 돕고 봉합은 혈전과 상처 가장자리가 안정되도록 붙잡아 줍니다. 출혈이 멎은 것을 확인한 뒤 귀가하며 다시 피가 날 때 연락할 곳과 복용 안내를 받습니다.
한 번에 치료하는 범위를 줄이고 출혈 상태를 본 뒤 다음 부위를 치료할 수도 있습니다. 지혈이 어렵거나 다른 질환까지 있어 진료가 복잡하다면 병원 진료를 연결하기도 합니다.
귀가 후 관리와 출혈 대처
발치처럼 피가 나는 치료를 받은 날에는 세게 헹구거나 상처를 빨아 혈전을 건드리지 않습니다. 뜨거운 음료와 딱딱한 음식을 피하고 치료한 쪽으로 씹지 않습니다. 처방받은 혈전 예방약은 안내받은 일정대로 복용합니다.
진통제를 추가로 먹기 전에는 치과나 약사에게 복용 중인 약을 알립니다.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 같은 소염진통제를 임의로 더 먹으면 출혈이 늘 수 있습니다. 이 주의사항은 혈전 예방 목적으로 처방받은 아스피린을 끊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귀가 후 다시 출혈하면 깨끗한 젖은 거즈를 상처에 대고 물어 압박합니다. 압박해도 피가 멎지 않으면 치료한 치과에 연락해 다시 지혈을 받습니다. 치과와 연락이 되지 않으면 응급 진료를 받을 곳을 찾아 복용 중인 약 이름을 알립니다. 피가 난다고 스스로 약을 빼먹으며 기다리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칫솔질과 치간 청소를 계속합니다.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더 쉽게 피가 날 수 있으므로 출혈이 걱정된다는 이유로 구강 관리를 중단하지 않습니다. 수술한 부위의 청소는 별도로 받은 안내를 따릅니다.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면서 임플란트를 계획한다면 블랑쉬 진료 때 약 목록과 관련 검사 기록을 가져오세요. 필요한 치과 치료와 출혈 관리 계획을 설명받을 수 있습니다.
관련 용어
- 발치: 보존하기 어려운 치아 등을 치조골에서 빼내는 치료
- 지혈: 출혈을 멈추게 하는 처치
- 봉합: 실로 상처 가장자리를 연결해 고정하는 처치
- 심혈관 질환과 치과 치료: 심장과 혈관의 상태, 복용약을 확인해 계획하는 치과 진료

글쓴이
치과왕 김태형
블랑쉬치과 대표원장.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석사, 미국 Columbia·UCLA 치과병원 연수, SBS ‘닥터오의 진료실’·유튜브 ‘닥터프렌즈’ 치과 자문, 일본 긴자 시라유리치과 Clinical Instructor.
‘최소한의 개입으로, 최대한의 아름다움을.’ 이 한 문장을 진료의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