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성 심내막염
감염성 심내막염은 심장 안쪽 조직이나 판막에 생기는 감염입니다. 원인과 증상, 혈액배양검사와 심장초음파, 병원 치료, 치과 진료 전 예방 항생제가 필요한 경우를 설명합니다.
감염성 심내막염은 심장 안쪽을 덮는 조직이나 심장 판막에 세균 등이 자리 잡아 생기는 감염입니다. 판막은 혈액이 한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구조입니다. 감염으로 판막이 손상되거나 감염 덩어리가 혈관을 따라 다른 곳으로 흘러가면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병원에서 신속하게 치료해야 합니다.

- 영문명: infective endocarditis, IE
- 용어 분류: 질환
감염이 생기는 과정
원인균이 혈액 속으로 들어온 뒤 심장 안쪽에 달라붙어 증식합니다. 세균이 원인인 경우가 많지만 곰팡이 같은 다른 미생물도 원인이 됩니다. 균이 판막에 붙어 감염 덩어리를 만들면 판막이 제대로 열리고 닫히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균이 들어오는 곳은 입안만이 아닙니다. 피부 상처나 다른 부위의 감염, 혈관으로 약물을 주입하는 과정 등에서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 입안 세균은 치과 시술뿐 아니라 칫솔질이나 치실 사용 중에도 잠깐 혈액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은 대개 균이 심장에 자리 잡기 전에 이를 제거합니다.
치과 치료 뒤 열이 났다는 이유만으로 심내막염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치과 치료를 최근에 받지 않았다고 심내막염을 배제할 수도 없습니다. 의료진은 심장 상태와 최근 감염, 시술 이력, 검사 결과를 함께 확인합니다.
위험이 높은 사람
다음과 같은 이력이 있다면 진료할 때 알립니다.
- 인공판막을 넣었거나 판막을 고치는 수술을 받은 경우
- 전에 감염성 심내막염을 앓은 경우
- 일부 선천성 심장질환이나 판막질환이 있는 경우
- 심장이식 뒤 판막 문제가 있거나 심박동기 같은 기기를 넣은 경우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도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위험 요인 목록이 곧 치과 치료 전 예방 항생제의 대상 목록은 아닙니다. 예방 항생제는 심내막염이 생겼을 때 특히 심각한 결과가 예상되는 일부 심장질환과 치과 시술 조건을 확인해 처방합니다.
주요 증상과 진료가 필요한 경우
갑자기 심하게 아프기도 하고 몇 주에 걸쳐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원인을 알기 어려운 열이나 오한
- 심한 피로, 밤에 땀이 많이 나는 증상
- 근육통이나 관절통
- 숨참, 식욕 저하, 이유 없는 체중 감소
손발이나 손톱 아래에 작은 반점이 생길 수도 있지만 이런 변화가 있어야만 심내막염인 것은 아닙니다. 인공판막이 있거나 심내막염을 앓은 사람이 원인 모를 열을 보이면 바로 의료진에게 알립니다. 감기약만 먹으며 다음 치과 예약일까지 기다리지 않습니다.
한쪽 얼굴이 처지거나 팔에 힘이 빠지는 증상,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생기면 즉시 응급 도움을 요청합니다. 심내막염의 합병증인 뇌졸중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입니다.
검사와 진단
의사는 증상이 시작된 시점과 심장 수술 이력, 최근 치과 치료와 다른 시술을 확인합니다. 가슴의 소리를 듣고 혈액검사와 심장 검사를 진행합니다.
‘혈액배양검사’는 혈액에 어떤 균이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원인균을 알면 치료할 항생제를 고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심내막염이 의심돼 배양검사가 필요하면 의료진은 항생제를 시작하기 전에 혈액을 채취합니다. 집에 남은 항생제를 먼저 먹기보다 바로 진료를 받고 이미 먹었다면 약 이름과 시간을 알립니다.
심장초음파는 심장 구조와 판막의 움직임을 살핍니다. 가슴에 기구를 대고 검사하거나 더 자세히 볼 필요가 있으면 입으로 관을 넣어 식도에서 심장을 가까이 봅니다. 심전도는 심장의 전기 신호를 확인하는 검사로, 심장초음파와 역할이 다릅니다. 다른 장기로 감염이 퍼졌다고 의심하면 해당 부위의 영상검사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병원 치료와 회복
세균이 원인이면 대개 병원에서 정맥으로 항생제를 투여하며 치료를 시작합니다. 원인균과 약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면서 치료를 이어갑니다. 곰팡이가 원인이면 항진균제를 씁니다. 열이 내렸다고 약을 임의로 끊지 않고 의료진이 정한 치료 과정을 마칩니다.
감염이 가라앉지 않거나 판막이 많이 손상됐다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손상된 판막을 고치거나 교체하고 남은 감염 조직을 제거합니다. 치과에서 예방 목적으로 미리 먹는 항생제만으로 이런 감염을 치료할 수는 없습니다.
회복 중에도 혈액검사와 진찰을 이어가며 감염이 없어졌는지, 심장 손상이 남았는지 확인합니다. 이전에 심내막염을 앓은 사람은 다시 생길 위험이 높으므로 회복 후 새로 열이 나거나 비슷한 증상이 생기면 바로 알립니다.
치과 치료와 예방
인공판막, 심내막염 병력, 일부 선천성 심장질환처럼 심장내과에서 예방 항생제가 필요하다고 안내받은 이력이 있다면 치과 예약 때부터 전달합니다. 치과의사는 심장내과의 진단과 수술 기록을 확인하고 잇몸이나 치아 뿌리 끝 주변을 다루는 시술인지, 입안 점막을 뚫는 시술인지에 따라 예방 항생제 필요 여부를 정합니다.
항생제를 미리 먹는 것으로 모든 심내막염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평소 칫솔질과 치간 청소를 하고 정기적으로 치과 진료를 받아 잇몸과 치아를 관리합니다. 균이 들어갈까 걱정된다는 이유로 양치를 멈추지 않습니다. 치과에 갈 때는 심장질환과 복용약, 항생제 알레르기 이력을 함께 알립니다.
관련 용어
- 예방적 항생제: 특정 감염을 예방할 목적으로 감염이 생기기 전에 사용하는 항생제
- 심혈관 질환과 치과 치료: 심장과 혈관의 상태, 복용약, 출혈과 감염 위험을 확인해 계획하는 치과 진료
- 치주염: 치아를 지지하는 잇몸과 잇몸뼈 등 치주조직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
- 정기검진: 증상이 없어도 치아와 잇몸 등 입안 상태를 주기적으로 살피는 진료

글쓴이
치과왕 김태형
블랑쉬치과 대표원장.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석사, 미국 Columbia·UCLA 치과병원 연수, SBS ‘닥터오의 진료실’·유튜브 ‘닥터프렌즈’ 치과 자문, 일본 긴자 시라유리치과 Clinical Instructor.
‘최소한의 개입으로, 최대한의 아름다움을.’ 이 한 문장을 진료의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